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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8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회의인 '람사르총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다고 자평한 경남도의 습지 보전 현주소는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6일 발표한 '낙동강유역의 습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200개 습지 대부분이 방치돼 훼손되거나 면적이 줄어들었고 배후습지와 하천습지는 준설과 제방공사, 농경지 확보를 이유로 매립이 진행되고 있다. 개간과 매립으로 아예 사라진 습지도 9개였다.
◇보존상태 '중·하'가 61% =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06년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국가지정습지를 제외한 낙동강 유역 중·소규모 200개 습지의 형태, 습지주변 토지이용 현황, 동·식물 서식 현황을 조사하는 3개년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은 2006년에 60곳, 2007년에 80곳, 2008년에 60곳의 습지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낸 3차 보고서는 완결판인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개 중 보전상태가 좋은 곳은 69곳, 나쁜 곳은 48곳이었고, 중간 정도인 습지가 74곳이었다.
◇매립·골프장에 몸살 = 특히 낙동강 유역 배후습지는 경제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매립해 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배양습지 등 9곳은 현재 습지의 모습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산지습지 또한 임도를 만들거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양산에 있는 신불산 고산습지는 인근에 골프장을 지으면서 습지 일부가 훼손돼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복원 후에도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 성분의 유입을 장기적으로 감시해야 할 처지이다.
겨울 철새의 먹이원인 하도습지는 최근 생태하천 조성 사업 등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시행되는 사업들이 본류의 흐름을 무시한 조경 사업에 치우쳐 시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안습지 중에서는 거제시 산촌개펄과 울주군 진하늪이 현재 매립으로 상당부분 훼손돼 있다고 지적했고, 호수습지는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 발간 시점 미묘해 = 이런 내용의 보고서가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람사르총회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자 발간 시점을 두고 추측이 오갔다. 람사르총회 전이나 중반에 나왔다면 람사르총회 개최 자격 시비가 붙거나 연안매립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싣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보고서는 총회 기간 중인 10월 31일 발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총회가 끝나고 이틀 후인 6일 배포됐다.
이에 대해 낙동강청 추경진 자연환경과장은 "매년 12월에 내던 것을 이번에는 총회 전에 배포하려고 노력했으나 인력이 부족해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는 낙동강 유역 습지를 목록화하고 기본 현황을 살핀 초창기 결과물로, 앞으로 훼손된 습지와 복원할 습지를 나누고 알리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담당 최은희 씨는 "1·2차 보고서가 이미 발간됐고, 이번에 나온 것은 3차 보고서"라며 "람사르총회가 국제적인 행사라 지역의 습지조사 결과를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포스트 람사르'를 추진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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